드라마

수사물 드라마의 대두, 그리고 추리소설과 추리물 드라마의 몰락

티리온 2009. 2. 26. 01:14

요즘 미드를 보면, 수사물이 대세입니다. CSI, NCIS, 크리미널 마인드, 더 클로저,
멘탈리스트, 라이투미 등등.

그리고 추리소설들은 팍 죽었죠. 교묘한 트릭을 이용한 완전범죄를 꿈꾸는 살인범들이
등장하고, 그걸 심문과 추리를 통해 해결하는 추리소설은 더 이상 흥미를 끌지 않습니다.
(클리셰의 반복, 매너리즘 같은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차라리 해리포터 같은 판타지 소설들이 더 잘나가는 분위기입니다.

곰곰히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간단하게 과학기술의 발달로 범죄에 대한 수사기법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예전엔 경찰이나 탐정이나 동일선 상에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증언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는 식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세상이 변해서, 이제는 범죄 일어나면 지문 채취하고, DNA채취해서 DB에 넣고 돌립니다.
또 범죄자의 핸드폰 이용내역이나, 계좌이체내역, 신용카드 거래내역도 모두 기록됩니다.
거기에 CCTV등의 발달로 운이 좋으면 범죄현장에 대한 영상증거도 얻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전혀 단서를 남기지 않는 범인에 대한 프로파일링까지 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이 DB와 자료는 허가된 사람만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즉, 더 이상 사설탐정들이 국가의 수사대와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이 불가능합니다.
합법적인 수준에서는 말이죠.

게다가 옛날 추리물처럼 어지간한 트릭을 써봤자, 발달한 과학수사로 밝혀내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고로 당분간은 추리물보다는 수사물이 더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소재가 고갈되면, 또다른 드라마로 옮겨가겠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