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끔찍한 상상 : 혹시 모니터 저너머에 사이코패스가?

티리온 2009. 4. 26. 15:45

 

요새는 자주 미국 드라마를 찾아서 보고 있습니다. 유선방송에서도 자주 해주더군요.
그중 재미있게 보고 있는게 바로 '크리미널 마인드'라는 드라마입니다. 


 주요 내용은 FBI의 BAU(행동분석팀)이 정신병적 이상이 있는 연쇄살인범들(주로 사이코패스)을 잡는다는 내용입니다. 현재 채널 CGV에서 4시즌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4시즌 21화까지 진행되어 있죠.

 이 드라마에 나오는 사이코패스는 단적으로 말해,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욕구(성욕, 통제욕) 등에 충실해 사람을 죽이는 것까지도 서슴치 않는 부류죠.

 최근 한국 사회에 이슈가 된 '강호순' 같은 사람이 바로 그런 사이코패스입니다. 일반인의 감성과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괴물같은 존재들이죠.

 그렇게 사이코패스에 대한 드라마나 현실속의 연쇄살인마를 보고 있자니, 문득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에서 마주쳤던 악플러들 중에 그런 사이코패스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섬뜩한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하면, 필드에서 단순히 자신의 '재미'를 위해 수십번씩 저렙들의 시체를 지키면서 죽이고 또 죽이는 소위 '저렙학살자'들과 이유없이 비난과 욕설을 퍼붇는 악플러들의 행위를 보면, 드라마와 현실에 등장하는 사이코패스들을 보면서 상당한 공통점이 있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와우라는 게임을 예로 들어보면, 얼라와 호드는 서로 말이 통하지는 않고, 공격이 가능하지만. 그 캐릭터 너머에서 조작하고 있는 건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저렙학살자들은 저렙지역을 순회하며 유저들을 '학살'합니다. 아마도 서버마다 그런 저렙학살자로 악명이 높은 얼라나 호드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행태를 보면 모니터 너머에는 자신과 같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비록 진영은 게임사의 설정에 따라 얼라와 호드로 나뉘어 있지만, 그 캐릭터를 플레이하고 있는 것은 사람입니다. 남자일수도 있고 여자일수도 있고, 대학생일수도 있고, 백수일수도 있고, 회사원일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사람이 플레이 합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일방적으로 학살을 당하면 당연히 짜증나고 화가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렙학살자들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와 유사하게, 그들의 고통과 분노에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재미만을 위해 저렙들을 학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거기에 악플러들도 비슷합니다. 악플로 심하게 비난을 당하면, 심한 경우 자살까지 갑니다.

 그럼에도 심한 악플러들은 자신의 재미를 위해 욕구를 가상공간에 토해냅니다. 읽는 이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은 행동이죠. 물론 대부분은 익명성과 군중심리에 따라 움직이지만, 그 선두에는 그 행위자체를 즐기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때문에 저는 문득, 나와 같은 게임을 하면서 나를 학살하거나, 가상공간에서 마주쳤던 이들 중에  사이코패스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끔찍한 상상을 해본겁니다. 

혹자는 "무슨 게임이나 댓글 가지고 끔찍하게 '사이코패스'까지 운운하느냐?"라고 말씀하실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는 뭔가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정신적으로 공감하는 능력에 '기능장애'가 있는 사람일 뿐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겉으로 보기엔 일반인과 전혀 구별할 수 없답니다. 게다가 일반인처럼 잘 살던 사람도 어느날 갑작스러운 충격이나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면, 통제할 수없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런 상상을 해본겁니다.

 당신이 하는 게임속에서도, 당신이 가는 커뮤니티에도, 심지어는 당신이 쓴 글에 댓글을 단 사람들 중에는 사이코패스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덧. 졸지에 납량특집?
덧2.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