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루저(loser)의 난(亂) by 홍익대 이도경

티리온 2009. 11. 11. 21:27
홍익대 이도경이라는 여학생이 미녀들의 수다 (이하 미수다)에 출현해 '남자가 180cm이하는 루저다' 라는 발언을 해 인터넷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다.

어떤 사람은 2PM재범사태와 같은 '마녀사냥'이 아니냐? 하는 우려와 '너무 심한거 아니냐?'하는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그런 사람이 더 이해가 안된다. 그녀의 발언은 도저히 관용을 보여줄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홍익대 이도경이라는 '여자사람'의 발언의 성격은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민족차별' 급의 발언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키는 어쩔수 없는 조건이다. 유전자와 그 발현에 의해 결정되는 조건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부분이다. 물론 수술을 하거나,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 개인의 노력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160cm가 180cm가 될수 없다. 타고난 조건이다.

이건 내가 피부색과 성별, 태어날 민족과 국가, 계급과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런 조건만으로 '패배자(loser)'소리까지 들어가며 차별당해야 한다면,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뭐, 씁쓸하게도 실제로 차별 당하고 있지만 -_-;)

그런데 이도경이라는 여자는 한술 더떠서, 미수다라는 프로그램에 출현해 공중파에서 대놓고 그런 말을 해버렸다. 마치 자신은 승리자, 위너(winner)라는 듯이 말이다.  이 어찌 황당하고 열받는 일이 아닌가?


반면 2PM의 재범이 남긴 발언은 그것에 비해 조금 다르다. 일단 그의 발언은 공중파에서 남긴 것도 아니고, 자신의 개인 공간에서 친구들에게 남긴 것이다. 게다가 힘든 연습생 시절로 시간도 제법 지난 것이다.
그걸 한 네티즌이 찾아 악의적으로 유포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고로 이 사건과 성격자체가 다르다. 여기에서는 연예계의 약육강식 논리가 동기고 언론의 마녀사냥이 더 사건을 키웠다고 본다. 네티즌의 들끓는 여론은 그 과정에서 들러리로 끌려다녔을 뿐이다.


그렇기에 홍익대 이도경을 향한 비난은 정당하다.
그녀의 발언은 공중파에서 이루어졌고, 타고난 조건을 가지고 사람을 차별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