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리 사회 이면 속 '비공식 조직'의 존재 가능성.

티리온 2010. 11. 14. 18:04
1973년 8월 8일
일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납치당해 죽을 뻔했다가 겨우 살아났다. 중앙정보부의 소행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 정부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5년 8월 17일
독재에 반대하던 언론인 장준하가 의문사했다.
사인은 '실족사'라고 했지만, 너무나 많은 의문점이 있었고, 의문사 규명 위원회는 '규명불가'라는 판정을 내놓고 해산했다.

2006년.
박근혜는 선겨유세도중 괴한이 난입,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 사건으로 열심히 자기 의견을 피력하던 박근혜는 적어주는 것만 읽는 수첩공주로 돌아갔으며,
열린 우리당은 선거에서 참패했다.

절묘한 시점에 터졌고, 한나라당만 시끄러운 박근혜를 침묵시키고, 선거에서 이기는 일거양득의 이익을 얻었다.
(아마 박근혜가 박정희 딸만 아니었으면, 역시 의문사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실족사했다.
역시나 '컴퓨터 화면위에 남겨진 유서'와 경호체계의 헛점 등등 몇몇 의문점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장준하의 의문사와 비교해가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으나,
이명박 정부는 의문점에 대한 철저한 규명 없이 사건을 그냥 묻었다.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는 비공식적으로 이런 사건들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비공식 조직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우선 먼저 그 의문의 시발점은 1987년에 민주화 혁명을 이루었으나,
막상 우리는 제대로 독재를 청산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가 조성한 비자금은 여전히 어둠 속에 숨어있다.
그리고 독재 시절 정보부 요원과 출세를 꿈꾸며 입대했던 자들도 여전히 살아 있다.

그 돈과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당연하게도 몇몇 수구 인사의 지휘를 받는 '특수 조직'의 존재 가능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위에서 예로 든 것처럼, 의심가는 사건들이 있다.

때문에 '비공식 공작 조직'의 존재가 의심되는 것이다.
돈이 있고, 사람이 있으니 조직의 기본 조건은 충분한데다가,
이미 그들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사건까지도 충분하니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너 너무 부정적이고 음모론적이다.'라고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도리어 그런 사람들에게 '너무 순진한 것 아냐?'라는 질문을 되돌려 주고 싶다.

자금이 있고, 인력이 있으며,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사건도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의심을 한다. 그리고 계속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