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싫은걸 싫다고 하는게 죄인가?

티리온 2011. 1. 3. 21:52
진중권씨가 심형래의 '라스트 갓 파더'를 안보겠다고 짤막하게 글을 올렸다.
과거 '디-워'를 둘러싼 논쟁이 있었던 만큼, 아예 이번에는 안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또 그걸 가지고 사람들이 그의 트위터를 '폭격'하고 있다고 한다.

심형래의 '라스트 갓 파더'라는 작품 자체를 떠나,
'나 심형래 영화 싫다. 그래서 안보겠다.'고 한 것이 그렇게 욕을 들어먹을 죄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싫은 것을 싫다고 하는 게 죄인가?

만약 싫은 것을 싫다고 하는 게 죄라면,
진중권씨의 말과 행동이 싫다고 비난하는 그들 역시 똑같은 죄를 짓는게 아닌가?

정말이지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라는 말이 딱 걸맞는 경우가 아닌가 싶다.
아동성범죄도 아니고, 자기 취향에 따라 안보겠다는데 뭔 말들이 그리 많은지...


그렇지만, 사실 이 사태의 이면에는 진중권씨를 싫어해 그가 짤막하게 남긴 글을 확대 재생산 시킨 언론이 있다는 건, 조금만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그 사람들은 그저 그런 언론에 호도되고 휩쓸렸을 뿐이다.

때문에 나는 그런 그들이 그저 가련하고 불쌍할 뿐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생각할 능력과 자유가 주어졌으나,
그걸 자각조차 하지고 못하고 남의 생각대로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