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아렌트를 읽으면서 배운 점들

티리온 2011. 10. 22. 19:27
최근 아렌트 읽기와 정치의 약속을 읽었는데,

두가지를 배웠다.

권력은 폭력 이외에 '동의'를 필요로 한다는 점과
'자유'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국가권력'은 '합법화된 폭력'인 '공권력'에 기대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공권력이라는 것은 우리의 '동의'가 있어야만 성립한다는 것을 알았다.

즉, 우리가 동의를 '철회'하면 그것은  '폭력'이 되고 만다. 우리 역사속에서 박정희가 가졌던 권력은 초반에는 공권력이었지만, 후반에는 독재권력이 되고 만 것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두번째로 흔히 '자유'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로 주장된다. 나도 그러한 '자유'를 추구했었다.
하지만 인간에게 '자유'란 극히 제한적이다. 아마 그렇기에 소중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방향을 달리 생각해보니, 자유는 '가능성'이고, 자기가 원하는 어떤 것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
그것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 있었다.

이것은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에 대한 관념과 같다.
결코 목적이 될 수 없는 것이 목적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은 자유와 동의어라는 점에서 더욱 역설적이다.


아렌트는 비록 일찍 죽었지만, 뛰어난 스승이었다.
혹여 기회가 된다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