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vs 박근혜 vs 아웅 산 수 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박근혜의 대통령 취임식을 보고 있자니,
이래저래 씁쓸한 생각이 들어 몇 글자 적어본다.
먼저 '최초'라는 단어에서 오바마가 생각났다. 그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다.
노예를 조상으로 둔 흑인이 미국이란 나라의 정점인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은
정말로 기념비적인 일이고, 축하할만한 일이었다.
반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박근혜는 부하에게 총 맞고 죽은 전 독재자의 딸이다. 씁쓸하다.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에서는 아웅산 수 지가 생각난다.
그녀는 미얀마(버마)민주화 운동의 상징이며, 민주화가 진행중인 미얀마의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이다.
역시 독재자의 딸인 박근혜와 많이 비교된다.
물론 '흑묘백묘'론처럼 박근혜가 독재자의 딸인 것과 상관없이, 정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대통령이 된 것은 그녀가 어떤 능력을 발휘해서가 아니라, 독재자의 딸이기 때문에 된 것이다.
그간의 정치행적은 물론, 최근의 대선 토론을 보면, 그녀의 무능력과 저열한 사고능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선거의 여왕이었던 것도 그녀의 능력이라기보다는 그녀가 산업화를 이루어낸 독재자의 딸이기 때문에 가지는 인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그러니 그녀는 자신의 지지자를 외면할 수 없고, 또한 지지자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그 지지자들은 바로 군부독재 시절부터 서민의 고혈을 쥐어짜며 떵떵거리고 잘 살던 연놈들이다.
고로 박근혜가 정치를 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없다.
그러나 부디 5년뒤에 이런 내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보여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