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사회적 약자들의 은어 '갑질'
티리온
2008. 1. 10. 14:07
갑질.
저는 회사 취직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계약관계는
갑(甲)과 을(乙)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대체로 '갑'이 권한을 가지죠. 주로 돈 주는 쪽이 갑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그런 권한을 상대로 '을'을 마구 부려먹는걸 '갑질'이라고 하더군요.
때문에 갑을관계는 군대 고참-후임보다 더 더러운 관계입니다.
고참-후임 관계는 열받으면 소원수리 같은 제도도 있고, 길어야 2년만 버티면 끝나는 관계입니다. 물론 내가 선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죠.
하지만 갑을관계는 선택에 의한 관계지만, 을이 '일방적'인 약자입니다. 어디다 하소연 할데도 없습니다. 그 계약이 파기되면 큰 손해이기 때문에 계약 완료까지 굽신거려야 합니다. 종종 계약외의 일들을 떠맡아야 하는 경우도 많죠.
대기업-하청업체
공무원-용역업체
사장-종업원
요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갑-을'관계입니다. 차라리 의뢰인-전문가 관계는 평등한 관계입니다.
대기업은 자본과 조직의 힘으로 갑질을 하고, 공무원은 예산을 가지고 갑질을 합니다. 사장은 월급을 가지고 갑질을 하죠.
하지만, 이런 '갑질'은 근본적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치국가에서 계약은 법보다 하위입니다. 때문에 많은 종류의 '갑질'은 불법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법이라는게 그렇게 정의롭지 않기 때문에 '갑질'이 광범위하게 우리 사회에 퍼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에 호소하기에는 비용과 시간의 문제가 있는데다가, 거의 그 관계를 끝장낼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어렵죠.
더럽고 치사해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을의 위치에 있다가 갑으로 옮겨가면, 더 갑질 해댄다는 겁니다. 시집살이도 당해본 사람이 시킨다고, 정말 웃기는 일입니다.
그저 갑질이라는 말을 안들을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회사 취직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계약관계는
갑(甲)과 을(乙)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대체로 '갑'이 권한을 가지죠. 주로 돈 주는 쪽이 갑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그런 권한을 상대로 '을'을 마구 부려먹는걸 '갑질'이라고 하더군요.
때문에 갑을관계는 군대 고참-후임보다 더 더러운 관계입니다.
고참-후임 관계는 열받으면 소원수리 같은 제도도 있고, 길어야 2년만 버티면 끝나는 관계입니다. 물론 내가 선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죠.
하지만 갑을관계는 선택에 의한 관계지만, 을이 '일방적'인 약자입니다. 어디다 하소연 할데도 없습니다. 그 계약이 파기되면 큰 손해이기 때문에 계약 완료까지 굽신거려야 합니다. 종종 계약외의 일들을 떠맡아야 하는 경우도 많죠.
대기업-하청업체
공무원-용역업체
사장-종업원
요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갑-을'관계입니다. 차라리 의뢰인-전문가 관계는 평등한 관계입니다.
대기업은 자본과 조직의 힘으로 갑질을 하고, 공무원은 예산을 가지고 갑질을 합니다. 사장은 월급을 가지고 갑질을 하죠.
하지만, 이런 '갑질'은 근본적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치국가에서 계약은 법보다 하위입니다. 때문에 많은 종류의 '갑질'은 불법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법이라는게 그렇게 정의롭지 않기 때문에 '갑질'이 광범위하게 우리 사회에 퍼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에 호소하기에는 비용과 시간의 문제가 있는데다가, 거의 그 관계를 끝장낼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어렵죠.
더럽고 치사해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을의 위치에 있다가 갑으로 옮겨가면, 더 갑질 해댄다는 겁니다. 시집살이도 당해본 사람이 시킨다고, 정말 웃기는 일입니다.
그저 갑질이라는 말을 안들을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