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세기'라는 책을 보면, 진골정통과 대원신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면서 대원신통의 '대원(大元)'은 '보미'라고, 용춘공 조에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종욱 교수는 '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에서 인통은 여성에게 모계로 계승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원신통 계보는 '오도'라는 여인까지 정리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대원신통의 '대원'이라는 '보미'와 '오도'로 이어지는 중간 계보를 찾다보니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진골정통의 계보는 분명, 이종욱 교수가 말한대로 '옥모'에서부터 차근차근 이어진 반면, 대원신통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즉, 화랑세기 대역본 21쪽에 보면, 오도의 아버지는 묘심이고, 어머니는 선혜황후입니다. 즉, 소지왕(비처왕)의 처인 바로 그 선혜황후입니다. 이 선혜황후는 진골정통 계보에도 나오는 엄연한 '진골정통'입니다. 그런데 그 딸인 오도는 '대원신통'입니다!
이것은 어머니가 진골정통이면, 딸도 진골정통이라는 원칙에서 벗어난 존재인거죠!

그래서 그 아버지인 '묘심'을 찾아보았습니다만, 묘심의 아버지는 '천주공'이라는 언급만 간략히 나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천주공은 후대의 천주공이 아니더군요. 후대에 나오는 천주공은 진흥왕의 아들인데, 그 천주공이 다시 아들을 낳은 것이 '염장' 등입니다. 이들은 선덕여왕 또래이므로, 절대로 진흥왕 이전으로 올라갈 수 없죠. 따라서 묘심의 아버지가 누구였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특히 이 '천주공'이라는 호칭이 한 사람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인지, 천주사와 관련된 어떤 직책을 가리키는 호칭인지도 좀 의문스럽습니다.

아무튼, 위와 같은 결과로 대원신통은 선혜황후를 거쳐 갈라져 나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듯 합니다. 이에 대해서도 이종욱 교수를 비롯해 많은 학자들이 골머리를 앓았을 듯 싶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관련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선혜황후와 얽힌 '천주사' 즉, 천주사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황후가 폐위당할 뻔한 일과 뭔과 연관이 있을법도 합니다만, 하필이면 관련 부분에 오탈자가 많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원신통의 계보를 찾아보려고 미생조와 용춘조를 비교해보면서 찾아보니, 오도 이전에는 일반적인 '인통'과 다른 형태로 계승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왜냐하면, 오도와 수리 사이에서는 직접적으로 모계 혈연관계가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혜황후가 엄연히 어머니로부터 진골정통을 물려받은 존재이기 때문이죠.

즉, 미생조의 혈통관계를 보면, 미진부공의 아버지쪽 세계가 나오는데, 거기에 보면, 대원신통의 대원인 보미와 그 딸 수리까지의 계보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리의 딸이 누구인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수리가 각각 다른 남자로부터 낳은 '선묘'와 '홍기'라는 두 아들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지요.

이 대원신통 계승의 미스테리를 풀려면, 결국 '묘심'의 혈통관계가 좀 더 밝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누구인지, 아버지 천주공은 누구의 아들인지 등등이 말이죠. 또한 진골정통의 기원인 옥모처럼, 보미의 정체가 좀 더 밝혀져야 할 것 입니다. 보미에 대해 소개되는 부분에는 보미에 관한 내용 대신, 용춘공의 아버지 어머니와 연관이 있는, 박제상과 치술공주에 관한 짤막한 일화와 선혜후와 얽힌 짧막한 이야기만 소개되어 있을 뿐이거든요. 보미가 누구의 딸인지, 어떤 신분인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화랑세기의 원본이 나타나야 알 수 있는 문제인 듯 합니다. 일본이 이런 것 좀 공개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램이겠죠.

결론 : 대원신통인 오도는 아버지 묘심과 진골정통인 어머니 선혜황후 사이에서 태어났다.

Posted by 티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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