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체벌금지가 선언되었다.
이에 선생들의 반발이 좀 있다고 한다.

근데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는 일이다.

근대교육의 목표는 '교육을 통한 계몽'이다.
물론 이것은 근대 산업사회의 노동자를 양산하기 위한 교육제도였다.

그럼에도 그러한 목표의 이면에 깔려 있는 전제로
인간은 교육을 통한 계몽과 이성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깔고 있다.

하지만 '체벌'은 반대의 전제를 가지고 있다.
말로만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폭력을 통한 교정행위가 필수 불가결하다는 것이다.

즉,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할 때, 힘이 센 쪽이 사용하는 수단이 바로 '폭력'인 것이다.

그러니, 근대교육을 실천하는 선생이란 작자들이 체벌이라는 수단이 금지되었다고 낑낑대는 한국 교육계의 현실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을 해결하는 것에는 어설픈 타협이 존재할 수 없다.

'체벌'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근대교육의 목표를 포기하던가,
철저하게 근대 교육의 실천을 위해 체벌을 포기하고 소통과 교육에 매진하던가.
아니면 포스트모더니즘을 연구해, 그것을 교육계에 적용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던가.

내가 생각하기에, 방법은 셋 중 하나 뿐이다.

뭐, 다른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을텐데, 나에게 그런 가르침을 줄 '진짜' 선생은 과연 몇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Posted by 티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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