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목적은 '경제사'를 공부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책 내용 자체는 조금 멀리 돌아가는 느낌이 있다.
다음 책인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보고 난 다음에도 비슷한 생각이 들면
세계사쪽으로 우회하던지, 아니면 '유물사관'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해야 할 듯 싶다.
책 자체는 괜찮았다. 경제학은수학을 도입해 마치 과학인양 행세할 뿐,
'실험'과 증명이 불가능한 학문으로, 과학의 영역에 발을 걸칠수 없는 학문적 한계를 알았다.
나중에 경제나 경영 전공자가 인문학을 비웃으면, 똑같이 비웃어줄 근거가 생겼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p248쪽에서 "자기가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온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주고, 빈부격차와
불황을 비롯한 온갖 경제적인 악을 제거할 것처럼 큰소리치는 정치가를 믿지 말라. 무식한 돌팔이가 아니면 말만 번지르르한 사기꾼이
틀림없으니까"라는 부분이다.
마치 이명박을 예언하는 것 같은 말이라 무척 감명 받았다. 특히 이 책이 노무현 집권 이전에, 거의 10년전에 쓰인 글이라는 걸 생각하면, 탁월한 식견이 아닐 수 없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경제사보다는 현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